
첫 만남_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류승연 작가의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을 읽고 난 후 작가의 의견,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작가의 또 다른 책이 있는지 찾아보았고 운 좋게 이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구매 후 표지를 보자마자 이 책의 주제 또한 알 수 있었는데요. 그것은 "장애인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이유"였습니다. 첫 번째 책은 현재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이 경험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전달이었다면은 이 책은 장애인과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한 고민도 꼭 필요했던 저였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는 글_우리는 함께 살아야 해요]
장애인을 장애인이 아닌 단지 장애가 있을 뿐인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때, 바로 그때 여러분은 자신의 품격이 이만큼 성장해 있음을 알게 될 거예요. 그리고 그 품격은 여러분 자신을 빛나게 하고 그로 인해 여러분 자신의 삶이 훨씬 더 풍성해지는 경험도 하게 될 것입니다.
책에서 전달하는 것_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Chapter별 주제들은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만 하는 사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이것만으로도 생각의 필요성을 갖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장. 장애인이라는 편견
왜 주변에 장애인이 보이지 않을까?
세상으로부터 숨어버리는 사람들
발달장애인은 정말 위험할까?
발달장애인에 대한 또 다른 오해들
장애 아이를 키운다는 것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해야 하는 이유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배척하고 외면하는 세상이라면, "장애인은 장애인끼리 모여 사는 게 서로에게 좋아"라고 생각하는 세상이라면, 그런 세상은 장애인이 없어진 상태에선 그다음으로 배척할 또 다른 대상을 찾아낼 겁니다. 다음 대상은 장애인 다음으로 사회 내에서 약하고 힘없는 약자들일 거예요. 왜냐고요? 그런 세상이니까요. 사람의 존재조차도 '경중'을 따지는 사회일 테니까요. 그 사회에선 사람을 효율성으로 줄 세우고 각자가 산출해 내는 경제적 숫자로 존재의 가치를 따질 거예요. 모든 사람은 동등하지 않아요. 그 사회에선 모두가 내 밑의 사회적 약자를 배척하고, 외면하고 또 배척하기 시작할 거예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배척을 당하는 순간도 오게 되겠지요.....
장애는 미안해할 것도 아니고 노력해서 없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평생을 지니고 살아야 하는 개인의 특성일 뿐입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른 특성을 갖고 있듯이 제 아들은 단지 지적장애로 인해 나타나는 특성을 지닌 어른으로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제 아들이 발달장애인이지만, 그는 장애인이기에 앞서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잊어버리곤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기에 앞서 장애인으로 먼저 바라봅니다. 결국 장애인은 '나와 같은 너'가 아닌 '나와는 다른 너'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장애가 있다는 것만으로 배척을 당하거나 오히려 특별대우를 받게 됩니다.
2장. 대상화되는 장애인
대상화를 거부합니다
장애인을 장애인이라 부르지 못하고
장애인을 자주 볼 수만 있었어도
서로에게 익숙한 풍경이 되도록
사람보다 장애가 앞에 서면
미디어가 왜곡하는 발달장애인
● 대상화를 거부합니다!
'대상화'란 어떠한 사물을 일정한 의미를 지닌 인식의 대상이 되게 함. 자기의 주관 안에 있는 것을 객관적인 대상으로 구체화하며 밖에 있는 것으로 다룸. 장애인을 위험하거나 불쌍한 존재로 규정짓고 바라보는 것, 장애인의 가족들은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 이런 것들이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일정한 인식의 틀 안에 가둬버립니다. 대상화가 시작되면 그때부터 장애인은 나와는 다른 누군가가 됩니다. 나와는 다른 존재니까 멀리하게 되거나 불쌍하고 안돼 보여서 도와줘야 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거리감이 생겨버립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시작됩니다. 나와 너는 다른 존재, 나는 평범한 보통의 사람이고 너는 장애를 가진 특별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겨버립니다. 그렇게 학창 시절부터 무의식에 차곡차곡 입력되어 갑니다. 장애인은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개념으로 말입니다.
3장. 더불어 사는 사회
다른 것은 틀린 게 아닌 사회
다른 것은 틀린 사회
노화라는 이름의 장애
접근부터 잘못된 특수 교육
장애인 복지는 모두들 위한 보험
진짜 장애는 사회적 시각
● 진짜 장애는 사회적 시각
~아들의 장애가 아닌 아들의 삶을 들여다보기 시작하자 이젠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게 함정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제가 해야 했던 건 장애인 아들을 잘 키우는 게 아니라, 장애가 있는 아들과 더불어 가족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면 되는 거였습니다. 제가 가진 당뇨처럼, 아들에게 있는 장애는 그저 관리하고 지원하면서 살아가면 되는 거였습니다. 제 아들의 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는 아들을 장애인으로 바라보고 장애인으로만 규정짓는 사회적 시각이 아들 인생의 진짜 장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아들이 앞으로 살아나갈 행복한 성인 장애인으로서의 삶에 아들의 장애가 한 줌의 불편함 정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관리를 받고 지원받으면서 장애와 더불어 건강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러한 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과 제가 그러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작은 힘을 십시일반으로 모을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하고 싶은 말_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책을 처음 읽고 난 후 약 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떻게 보면 짧은 기간일 수 도 있지만 그 사이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이 천천히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영상 매체, 미디어에서 그 현상을 찾을 수가 있는데요. 작년 엄청난 인기를 누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입니다. 그동안의 미디어 속 장애인은 우리와 다른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보여 주었다면 우영우 캐릭터는 현재의 사실적인 모습들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폐성 장애인은 무조건 천재적인 능력을 다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며 상대방과의 일반적인 소통마저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상황들이 조금씩 계속 이어져 나가게 되면 좀 더 큰 영향을 불어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시작을 하기 위해서 책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를 한번 읽어 보시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책 안에 실린 시 한 편을 적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후크 선장 by 김형수
우리가 영화 피터팬을 볼 때, 그 속에서 우리는 후크 선장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애꾸눈에다 갈고리 손을 가지고 있는데 아무도 그를 장애인이라 부르지 않았다.
천사를 닮았고, 순진 수수하며, 우리의 죄를 모두 짊어진 장애인.
그는 그런 착한 장애인이 아니었다.
그는 욕심 많고 잔인하고 악하다.
그는 그의 장애를 숨기지도 않았다.
그는 장애인이라 팔자타령을 하지 않았다.
그는 나쁜 장애인이었다.
인간 승리를 하지도 않았고, 그를 보면 절대 도와주고 싶지 않다.
우리는 아무도 그를 장애인이라 부르지 않았다.
그는 그저 나쁜 선장일 뿐이었다.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우리는 그렇게 나쁜 장애인이다.
우리는 그렇게 다르다.
우리는 그렇게 당당하다.
그 누가 우리 앞에서 감히 개성을 논하는가?
이제 다름을 넘어 당당함으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리라.
혹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후크 선장을 장애인이라고 생각하거나 말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들어 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이런 사소한 질문에서부터 우리의 노력은 시작될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 저자
- 류승연
- 출판
- 샘터(샘터사)
- 출판일
- 2018.10.30
THE BEAUTY OF LIFE!_삶의 묘미
삶의 묘미는 어떤 것일까요?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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