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를 죽여줘 "나에게는 장애를 가진 아들이 있어"
보통의 일상이 힘든 모든 이들을 위한 영화_나를 죽여줘
[나를 죽여줘]는 캐나다 극작가 브레드 프레이저의 웰메이드 연극 '킬 미 나우'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개봉 전부터 세계 영화제 수상과 호평이 이어지며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는 선척적 지체장애를 가진 현재와 유명 작가였지만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이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휴먼 힐링 드라마입니다. 연극과 마찬가지로 영화에서도 성(性)과 장애, 존엄사까지 쉽지 않은 주제를 아주 솔직하고 대범하게 표현합니다. 보통의 평범한 일상이 힘든 모든 이들을 위한 영화라는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_나를 죽여줘
영화 시작에서 부터 민석과 현재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주제들로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아빠 나는 괴물 같아서 여자랑 키스할 수 없겠지 평생?" "그리고 나는 욕구 해소도 평생 할 수 없겠지?
아버지로서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답을 찾기가 힘드네요.
민석에게 가장 큰 고민이었던 아들의 자위행위를 대신해 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수원과 하게 되었습니다. 수원은 긍정적으로 표현하였지만 아직 민석은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실제 이 부분은 정말로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철은 사실 태아알코올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아픔을 가진 청년이었습니다. 현재의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현재의 곁에서 그 의 독립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리워했었던 가족의 빈자리를 현재와 그 가족들로부터 위로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기철을 만나면서부터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세상과의 접촉과 경험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두려워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재는 새로운 것들을 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 장면에서도 실제 장애인들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조금이나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소외된 보이지 않는 곳에서만 지낸다면 절대로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으로 나와야 하며 직접 경험하고 느껴봐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우리는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의 죽음보다 장애를 가진 아들의 아버지로서 현재에게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동은 무엇 일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민석의 표정에는 인생의 허무함 또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잠시 뒤 민석은 결심을 했고 현재를 위해 자위행위를 대신해 주게 됩니다. 시도는 했지만 그 광경을 차마 볼 수 없었던 민석은 고개를 쑥이고 말았습니다. 이 순간 자신이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라는 허탈감에 더욱 슬퍼했을 민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도 이런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슬퍼집니다.
어두웠던 분위기는 수원의 방문만으로 사라져 버렸고, 민석의 집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그런 광경이었기 때문에 가족들 모두 특별한 순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철은 실제 가족은 아니었지만 그 순간 기철의 표정은 행복한 가족의 일원이 된 듯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현재는 이전에 아버지가 했던 존엄사의 말을 듣고 인터넷 카페에서 관련 내용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원한다면 아버지의 고통을 없앨 수만 있다면 안락사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고 끝내는 민석에게 말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안락사가 진행되는 상황은 민석과 현재 부자와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행복한 장면이 사라지고 열심히 글을 쓰고 있었던 민석은 기철에게 자신의 과거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나름 유명한 작가였지만 장애인 아들인 현재를 만난 이후부터 자신의 인생은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오로지 아들을 위한 삶의 연속이었고 작가로서의 삶은 그때 멈춰 버렸다고... 그러고 나서 기철이 민석의 글을 확인 한 순간 민석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별할 것 없는 그런 장난도 장애를 가진 사람, 그 가족들에게는 정말 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처음 이야기 했던 "보통의 일상이 힘든 모든 이들을 위한 영화"라는 문장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성(性)과 장애, 존엄사 등의 주제는 일반인, 평범한 가족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저마다 아픔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는 그리 멀게만 느껴지는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장애를 가진 아들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영화 속의 내용은 쉽게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영화였지만 오랫동안 고민해야 할 문제를 제시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평점
- 8.8 (2022.10.19 개봉)
- 감독
- 최익환
- 출연
- 장현성, 안승균, 이일화, 김국희, 양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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