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by 류승연
첫 만남_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아들의 장애를 알게 된 후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 우현히 한 신문에서 류승연 작가가 연재하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아들의 문제로 수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그 기사 내용들은 나에게 필요했던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계속 관련 기사를 찾아서 보던 중 류승연 작가의 책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는 약간의 불편함도 느끼기도 했지만 그만큼 류승연 작가 특유의 매력을 알 수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류승연 작가가 이 책을 집필할 수 있었던 한 가지 이유는 장애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전달하는 것_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책의 구성 내용이 있는 페이지로 넘겨 그 내용의 소 제목을 보게 되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빠르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장애아이를 둔 아버지이기 때문인지 더욱 가슴에 와닿는 그런 문장들이었습니다.
[프롤로그] ' 동네 바보 형'이 아닌 친구이자 동료로
1부 우리는 모두 처음을 겪는다
모든 아이는 신의 축복이다. 힘든 것과 불행한 것은 다르다. 내게도 친구가 생길까요? 사람 노릇을 위한 수업료.
대치동 학원 경쟁 빰치는 치료실 전쟁. 너의 인생에서는 1인자로 살아가길. 장애등급 심사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죄송합니다" 대신 "안녕하세요" 뽀뽀 꾹 참기 프로젝트, 장애 컨설터트가 필요한 이유.
2부 나를 지키며 산다는 것
'나'를 버려야만 좋은 엄마인가요? 장애 이해 교육, 인권 교육의 시작. 일반인 사회에 안녕을 고하다! 아마도 행복했을 마지막 소풍. 숨거나 피하지 않고 정면 대결. 발달장애인, 몇 살로 대해야 하나요? 아빠의 고백:나는 아직도 두렵다.
3부 품위 있는 사회를 위해
텔레비전에서 '동네 바보 형'을 추방합시다. 행복은 발달순이 아니랍니다. 놀라지 마세요. 애쓰고 있는 거예요. 부디 오지랖은 사양합니다. 바늘구명보다 더 좁은 장애인 취업문. 특수학교 대 일반 학교. 우리는 장애 아이의 엄마입니다.
4부 독립된 인간으로 산다는 것
삶의 기본은 삶의 터전, 자식으로부터 독립할 준비되셨습니까? 특별히 잘하는 게 없다고? 그렇다면 정상. 비장애인 자식에게도 공평한 관심을! 아이의 장애는 가정의 장애가 아니다. 활동보조인이 아들을 때렸다. 의미 있는 인생이 뭔지, 누가 결정하죠? 아이의 장애를 알게 된 그녀에게.
책을 읽는 처음과 중간 그리고 마지막에도 완전히 나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대신 집필해 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정말로 장애인 부모와 가족들이 현실에서 100% 경험하고 있는 내용 들로만 채워져 있어 너무 놀라웠고 감사했고 그리고 슬펐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과 가족들의 모습을 제대로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 내용을 정리해봅니다.
1) 치료만큼 소중한 세상 공부
~ 어차피 아들은 치료실 안이 아니라 치료실 밖 사회 속에서 살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든 것이다. 치료실을 많이 다니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닫힌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일을 부모와 함께 미리 경험해 보는 것이 아이한테는 그 어떤 치료보다 더 좋을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2) 왜 나는 고개 숙인 죄인으로 지냈을까
~ 하지만 말썽꾸러기 남자아이 엄마들은 나처럼 고개 숙인 죄인으로 살지 않았다. 나만 그렇게 살았다. 나 스스로가 내 아들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에 너무 매몰돼 필요 이상으로 남을 의식하며 고개를 숙인 채 살았다. 그러다 보니 내 아들이 한 일만 필요 이상으로 확대 해석되었다.
3) 마음이 행복한 장애인으로 자라길
~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쩌면 우리 부모들은 자식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비장애인 자식을 대할 때보다 더한 교육적 성취를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건 아닐지.
꼭 하고 싶은 말_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나는 이 책을 모든 초중고교의 교사들이 가장 먼저 읽기를 바란다. 평범한 삶을 사는 이들이 장애인과 처음으로 마주하는 공간이 바로 학교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교사들마저 장애인을 모른다.
나는 이 책을 자식을 낳은 모든 부모들이 읽기 바란다. 내 아이가 언제 어느 해에 장애 아이와 한 반이 될지 모르는 일이다. 단지 아는 것만으로도 내 아이의 장애인 친구와 그 아이의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은 바뀔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내 손주가, 내 조카가, 내 사촌이 장애인인 사람들이 읽고 장애를 가진 피붙이와 그 가족의 삶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나는 지하철에서 장애인을 만났을 때 움찔하며 거리를 둔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마치 10년 전의 나처럼 장애인 바이러스에 옮기라도 할 듯한 시선으로 장애인을 바라보았다면 꼭 한 번 읽어주길 바란다.
장애인, 그리고 그 가족은 나와 다른 세계에 사는 먼 나라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중학교 때 한 반이었던 발랄했던 여자 동창이, 옛 직장에서 분위기를 잘 띄우던 남자 동료가 장애아이의 부모가 되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장애는 내 주변 가까운 곳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하여 아내에게도 제안했었지만 너무 슬플 것 같다는 이유로 거부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더 강한 아내가 되어있어 다시 한번 제안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꼭 한 번 읽어 보시고 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저자
- 류승연
- 출판
- 푸른숲
- 출판일
- 2018.03.30
THE BEAUTY OF LIFE!_삶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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